
파친코: 한민족의 삶과 운명을 담아낸 대서사시 1. 들어가며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중 하나로, 출간 이후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한민족의 삶을 중심으로, 20세기 초부터 1980년대까지의 가족사를 다룬다. 파친코는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인물들의 개별적인 삶을 통해 이민자들의 고통과 희망, 차별과 연대, 그리고 운명과 선택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2. 줄거리 요약소설은 1910년대 부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선자는 가난하지만 성실한 부모 밑에서 자란다. 그러나 일본인 사업가 한수와의 불운한 인연으로 인해, 선자는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는 젊은 목사 백이삭과 결혼하여 일본으로 이..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리뷰: 우정, 성장, 그리고 여성의 서사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 중 한 명인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의 『나의 눈부신 친구』(L'amica geniale)는 네 권으로 이루어진 ‘나폴리 4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50년대 나폴리를 배경으로 두 여성의 우정과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Bildungsroman)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사회적 계급, 여성의 역할, 교육과 억압,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룬다. 이번 리뷰에서는 『나의 눈부신 친구』의 주요 내용과 주제, 그리고 문학적 특징을 살펴보며 이 작품이 왜 현대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1. 줄거리 개요소설은 60대의 엘레나가 친구 릴라(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무조건 열심히가 답은 아니다‘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격려의 말이다. 누구나 성공을 원하고,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정말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일까?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한다.1. 작가가 말하는 ‘열심히 살지 않기’란?이 책은 단순히 게으름을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열심과 사회가 강요하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