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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 김영하 -

마카이오1226 2025. 4. 2. 22:09

단 한번의 삶  -  살아 있음의 본질을 묻다

삶을 묻는 질문은 언제나 조용히 다가온다

『단 한 번의 삶』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제목에서 오는 울림은 상당히 조용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 곧 깊은 파장을 남겼다.

삶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그리고 '단 한 번'이라는 표현에서 오는 유일성. 우리는 이 단 하나의 삶을 얼마나 자각하며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을 시작으로 책은 독자의 내면을 천천히, 그러나 깊숙이 파고든다.

 

 

일상에서 철학을 찾는 법 ― 낯익은 풍경 속 낯선 시선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일상 속에서 철학을 끌어내는 저자의 시선이었다.

의자에 앉는 행위, 눈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무심코 지나치는 길 위의 흔적들…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곧 사유의 문을 연다.

익숙한 것들 속에서 낯설음을 발견하는 이 감각은, 마치 오래된 방에 들어섰을 때의 묘한 향기처럼 감정을 자극한다.

나 또한 그런 감각을 지니고 살고 있는가

책을 덮은 후, 나는 나의 하루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반복되는 루틴과 무감각하게 지나간 시간들. 우리가 철학 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철학이 없는 삶은 없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끌어올리는 훈련이 없을 뿐이다.

이 책은 그 훈련을 가능하게 해주는 손길처럼 느껴졌다.

 

 

나로부터 멀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나

자기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살아가라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완전히 다른 길을 제안한다.

나를 중심에서 밀어내고, 객관적인 거리에서 나를 바라볼 때 비로소 진짜 자아가 보인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 말이 낯설었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울림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나 자신에게 몰입해 버려, 진짜 나를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중심은 정말 나였을까

나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사실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조연에 불과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다.

저자가 말한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거리두기'는 그런 나를 일깨우는 거울이었다.

책 속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조차 몰랐던 내 내면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단 하나의 문장, 단 하나의 진심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문장을 만났지만, 그 중 유독 마음에 남은 문장이 있다.

"삶은 모든 가능성이 차단된 채, 단 하나의 현실로 밀고 나가는 의지이다."

선택하지 못한 가능성들을 아쉬워하며 살아왔던 내게, 이 문장은 일종의 해방이었다.

삶이란 결국, 수많은 가능성을 접은 후의 한 줄기. 그 줄기를 끝까지 걸어가겠다는 결단. 그 태도가 삶이라는 것이다. 이 문장 하나로도 이 책을 만난 보람은 충분하다.

 

 

삶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다

우리는 정답을 구하려 한다. 더 나은 선택, 더 나은 방법.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삶에 정답은 없으며, 오직 태도만이 있을 뿐이라고. 그리고 그 태도는 정직해야 한다고.

나는 이 말 앞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았다.

얼마나 많은 순간이 회피였고, 얼버무림이었는지. 이제는 조금 더 단단하고 진실한 태도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결론 대신, 또 다른 질문으로

『단 한 번의 삶』은 결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더 많은 질문이 남는다.

하지만 그 질문은 독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질문은 새로운 사유를 위한 초대장처럼 다가온다.

나는 그 초대장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앞으로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삶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책

살아간다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삶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이 두려움이 아닌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 감동은 나를 더 진실하게 살도록 이끄는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경험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짓는 벽돌 하나였다.

 

『단 한 번의 삶』. 이 책은 어쩌면 당신이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삶의 진심일지도 모른다.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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