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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김용수 -

by 마카이오1226 2025. 3. 5.

 

1. 들어가며

 

마흔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고통을 깊이 탐구한 인물로, 그의 철학은 마흔 이후의 삶을 성찰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그의 사상을 쉽게 풀어 설명하며,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적 교훈을 제시한다. 본 서평에서는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마흔 이후의 삶에 주는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2.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 개념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인간 존재의 비극성과 의지(Wille)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다. 그는 칸트 철학의 영향을 받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라는 개념을 전개했다. 그의 철학적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의지(Wille):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의 삶은 보이지 않는 ‘의지’에 의해 움직인다. 이는 단순한 자유 의지가 아니라, 맹목적인 생존 본능과 욕망을 의미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도 곧 다른 것을 원하게 되는 무한한 욕망의 굴레에 갇혀 있다.
  2. 고통과 허무: 인간은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면 고통을 겪고, 충족하면 곧 새로운 욕망이 생겨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된다. 따라서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며, 결국 허무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불교의 연기(緣起)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3. 예술과 철학을 통한 해방: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이 끝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술과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음악을 비롯한 예술이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철학적 성찰을 통해 욕망을 초월하려고 했다.

3. 마흔 이후의 삶과 쇼펜하우어

 

마흔이 되면 우리는 인생의 반을 지나왔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젊을 때와 달리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기보다,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 시기에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욕망의 조절과 만족
  2.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좇기보다는, 현재를 만족하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마흔 이후에는 과거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보다, 현재의 삶에서 가치를 찾고 만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3. 삶의 허무함을 인정하고 초월하기
  4. 쇼펜하우어는 삶이 결국 허무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이 개념은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지혜가 될 수 있다. 인생의 허무함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삶을 더 가볍게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5. 예술과 철학을 통한 내면의 성숙
  6. 마흔 이후에는 외적인 성취보다는 내면의 성숙이 더욱 중요해진다. 쇼펜하우어는 예술과 철학이 인간을 위로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고 보았다. 독서, 음악, 명상과 같은 활동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며, 삶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고독을 즐기며 자아를 확립하기
  8. 쇼펜하우어는 고독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았다. 젊었을 때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형성하려 하지만, 마흔 이후에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이다.

4. 실천적 적용: 마흔 이후 삶의 태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단순히 철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이 실천할 수 있는 태도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몇 가지 실천적 교훈은 다음과 같다.

  • 소유보다 존재를 중시하라: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을 줄이고, 내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 외부 환경보다 내면을 다스려라: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혜로운 고독을 즐겨라: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 끝없는 경쟁에서 벗어나라: 사회적 비교와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5. 결론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삶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삶이 본질적으로 고통스럽고 허무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마흔 이후의 삶은 단순히 성공과 성취를 넘어, 내면의 평온과 성숙을 향한 여정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불필요한 욕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김용수 -